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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천 PLAN/자본주의 멘탈

나는 중산층 인가? - 상편

by 월천따박 2021. 8. 4.

전체 10명 중 3명(29.3%)만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평가해

절반 이상(54.6%) “코로나 팬데믹이 한국사회 중산층 인구 감소에 영향"

전체 77.3% "한국사회에서 중산층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사람이라는 뜻"

14.9%만이 “서민들이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많다”

56.4% “중산층이 늘어나지 않는 것은 한국사회가 공정하지 않다는 뜻”

전체 79.7% “코로나19 이후 우리사회의 빈부격차가 더욱 더 커질 것”

- 전체 10명 중 3명(29.3%)만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평가해

- 우리나라가 중산층이 많은 나라라는 평가(18.6%)는 매우 적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중산층’ 이미지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회전반적으로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고, 계층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선 ‘중산층’은 한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중심축이 되는 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중산층 붕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3명(29.3%)만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이러한 인식(15년 27%→17년 29.9%→21년 29.3%)이 수년 째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오히려 자신이 하류층(42.5%)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였다. 그만큼 자신의 사회적 계층 수준을 낮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스스로를 상류층(0.4%)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더욱 주목해볼 부분은 자신의 계층을 낮게 평가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반적으로 한국사회에는 중산층이 없다는 시선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나라는 중산층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단 18.6%에 그친 것이다. 스스로의 계층 수준을 낮게 평가하는 것이 그저 개개인의 엄살이 아니며, 이미 중산층 붕괴현상이 상당히 많이 진행되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20대 24%, 30대 21.6%, 40대 13.2%, 50대 15.6%)이 우리나라에는 중산층이 많지 않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모습이었다. 현재의 이러한 상황은 ‘중산층’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와는 크게 배치되는 것이었다. 대다수가 중산층이 많아야 국민이 행복해진다(64.5%)는 생각을 하고, 우리나라의 중산층이 전체적으로 늘었으면 좋겠다(69.6%)는 바람을 내비쳤지만, 오히려 중산층의 두께가 얇아지고 있는 것이 한국사회의 현실이라 할 수 있었다.

- 절반 이상 “코로나 팬데믹이 중산층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 전체 77.3% "한국에서 중산층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사람이라는 뜻"​

지난해부터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한국사회의 중산층 붕괴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많았다. 전체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한국사회의 중산층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쳤으며(54.6%), 코로나 사태로 중산층과 중산층이 아닌 사람들이 구분된 듯한 느낌이라는(54%) 생각을 내비친 것이다. 이렇게 사회전반적으로 중산층이 줄어들고 있는 현상은 결국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많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대다수가 한국사회에서는 ‘중산층’의 기준이 경제적 능력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의 77.3%가 한국사회에서 중산층이라는 것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사람이라는 뜻이라는 주장에 공감을 했으며,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사람들이 중산층이라고 바라보는 시선도 10명 중 6명(61%)에 달했다. 현재 많은 서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내 집 마련의 꿈은 꾸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상기해봤을 때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최근 우리나라의 중산층 기준이 예전보다 상향되었고(61.9%), 중산층으로 평가되는 사람들은 이미 중산층이 아닌 느낌이라는(54.5%) 목소리가 많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인다. 그만큼 경제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중산층의 기준이 높아졌으며, 중산층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격차가 커진 것을 보다 쉽게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우리나라의 중산층 기준은 ‘총 자산 규모’와 ‘현금 보유량’이라는 평가

- 이상적인 중산층 모습은 ‘타인에 대한 태도’와 ‘사회적 규범’을 꼽아

우리나라에서 중산층인지 아닌지를 나누는 중요한 기준으로는 부동산을 포함한 총 자산 규모(84.6%, 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현금 보유량(53.6%)이 중산층을 가르는 기준이라고 보는 시각도 상당히 많았다. 무엇보다 경제적 능력이 중산층의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2017년 동일 조사와 비교했을 때 직업(17년 29.3%→21년 48.6%)과 학력 및 학벌(17년 11.1%→21년 24%)이 중산층을 결정하는 기준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직업과 학력이 계층을 가르는 기준이 되는 경향이 과거보다 더 커진 것으로, 한국사회의 ‘능력주의’가 오히려 더 심화되었다는 생각을 가능케 한다. 그 다음으로 사회적 인맥(14.9%)과 타인에 대한 태도(12.7%), 도덕 및 사회 규범에 대한 태도(11.9%)가 중산층의 기준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으나, 경제적 능력에 비해서는 중요한 기준이 아닌 듯 했다. 이러한 한국사회의 ‘중산층’ 기준은 흔히 이상적이라고 평가되는 중산층의 모습과 거리가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중산층의 모습은 타인에 대한 태도에 철학이 있고(72.9%, 중복응답), 도덕적, 사회적 규범에 대한 자신의 관점이 있는(67.2%) 사람이었다. 또한 문화적 취향이 깊고 다양하며(35.6%), 정치와 사회 문제에 자신의 관점이 있는(28.8%) 사람이 이상적인 중산층이라고 보는 시선도 많았다. 반면 부동산을 포함한 총 자산이 많은 사람(17.4%)이 중산층이라는 시각은 적은 편으로, 현재 한국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중산층의 기준이 너무 ‘경제적 조건’에 맞춰져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중산층이라는 것은 도덕적이고, 높은 교양과 상식, 배려를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동의율, 전체 23.8%)이 드문 것이 현실이다.

- 전체 14.9%만이 “서민들이 중산층으로 올라갈 기회가 충분히 많다”

- 56.4% “중산층이 늘어나지 않는 것은 한국사회가 공정하지 않다는 뜻”

→ 한국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산층 붕괴 현상’이 더욱 우려되는 것은 사회전반적으로 ‘계층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하게 적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에 일반 서민들이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14.9%에 불과했다. 연령대(20대 16%, 30대 17.6%, 40대 13.6%, 50대 12.4%)와 자가계층평가(중상층 이상 23.1%, 중간층 20.8%, 중하층 11.5%, 하층 9.9%)에 관계 없이 한국사회는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더라도 우리사회의 중산층은 앞으로 더욱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53.1%에 달했다. 반면 한번 가난해지면 평생 가난하게 살아야 하고(44.9%), 현재보다 나은 상태로의 계층 이동이 불가능하다(44%)는 인식이 결코 적지 않았다. 그만큼 ‘계층 이동’의 가능성이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우리나라는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24%)도 드물었다. 개인의 노력과 의지만으로는 계층상승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자신의 계층을 낮게 평가할수록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중상층 이상 44.2%, 중간층 28.7%, 중하층 21.3%, 하층 14.8%)이 현저하게 낮은 분위기가 역력해 보인다. 전체 절반 이상(56.4%)이 공감하는 것처럼 중산층이 늘어나지 않는 것은 그만큼 한국사회가 공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당연하다고 볼 수 있었다. 물론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계층 상승’의 욕구는 강했다. 대다수가 상류층으로(61.3%), 그리고 중산층으로(58.1%) 살고 싶은 욕구를 숨기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계층 상승이 어렵고, 그러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분노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전체 79.7% “코로나19 이후 우리사회의 빈부격차가 더욱 더 커질 것”

- 11.6%만이 “자녀세대는 계층상승이 자유로울 것”이라고 전망해​

이러한 현실인식을 반영하듯 한국사회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4.3%가 앞으로 우리나라는 힘든 사람만 더 힘든 사회가 될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코로나19 이후 우리사회의 빈부격차가 더욱 더 커질 것 같다는 목소리가 79.7%에 달한 것이다. 그에 비해 앞으로 자녀세대에서는 계층상승이 자유로울 것 같다는 의견은 소수(11.6%)에 불과했다. 오히려 대다수(69.1%)가 자녀를 키우는 것이 더욱 힘들어질 것 같다고 예상을 했으며, 더 이상 한국사회의 장밋빛 비전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44%)도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향후 자녀를 키우는 것이 더욱 힘들어 질 것이고(20대 74.8%, 30대 70.8%, 40대 68.8%, 50대 62%), 한국사회의 장밋빛 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20대 54%, 30대 44.8%, 40대 38.4%, 50대 38.8%)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미래사회를 책임져야 할 젊은 세대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적다는 것은 한국사회의 미래가 결코 밝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계층 이동 가능성과 장밋빛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적은 사회분위기를 보여주듯 전체 응답자의 64.8%는 자신의 자녀가 대한민국보다 더 좋은 환경을 가진 나라에서 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좋은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외국으로 이민을 갈 의향이 있다고 밝히는 사람들도 10명 중 4명(40.2%)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중산층’을 증가시키기 위해 우리사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와 정책의 개선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중산층이 되고 안 되는 것은 제도가 아니라 개인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주장은 24%에 그쳤을 뿐이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중산층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 위주의 정책 실현이 필요하다는 의견(57.2%)이 과감한 복지정책이 확대 시행이 필요하다는 의견(48%)보다 좀 더 많았다. 아직까지는 성장 위주의 정책이 중산층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더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과감한 복지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20대 40%, 30대 45.6%, 40대 46.8%, 50대 59.6%)가 많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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